대만/드라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 투 시티 투 걸스 (쌍성고사) 2018

로나님 2021. 9. 4. 23:18

티스토리로 넘어와서 작성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어떤 리뷰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10초 만에 결정했습니다.

투 시티 투 걸스 (쌍성고사, A Taiwanese Tale of Two Cities, 2018) 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투 시티 투 걸스 (雙城故事, A Taiwanese Tale of Two Cities) 2018

감독 葉天倫 

배우 진이용 황백균 증패유 온승호 

넷플릭스 시청가능 

 

 

이 드라마는 영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개의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타이베이의 다다오청에 갇혀 사는 녠녠은 샌프란시스코를 열망합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이민자 2세인 조는 대만에 대한 궁금증과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타이베이에 방문합니다. 그리고 두 명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 생각 위주로 리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내용은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게 설명하면서 그 내용에 대한 감상과 평가를 위주로 쓰려고 합니다.

 

 

 

도시 구경 

이 드라마의 두 주인공은 모두 자신이 방문하는/방문할 도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지인보다는 멀고 관광객보다는 가까운 시선으로 도시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런 스타일로 보여주는 타이베이 다다오청과 샌프란시스코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도 대만 쪽 장르를 접하고 좋아하게 된 지가 좀 되었는데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거든요. 주인공들이 도시를 관광하는 장면이 가볍게 나오는데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다다오청과 샌프란시스코에 영업당하는 드라마라고 소문났을 정도니까요 ㅋㅋ 

다다오청

저는 이 드라마를 보고 마음대로 제2의 고향을 다다오청으로 결정했습니다(?) 

https://www.taiwantour.or.kr/bbs/board.php?bo_table=m03&wr_id=17 

 

다다오청

대만 여행,대만 관광 안내, 대만에 관한 모든 것, 대만 최신 여행정보

www.taiwantour.or.kr

다다오청의 거리와 시장, 가게들 너무 예쁘고 정겹지 않나요?? 성황묘도 그렇고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조가 다녔던 곳들을 가보고 싶습니다. 옛날 모습이 남아있으면서도 트렌디함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녠녠이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집착하고 열망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얽혀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 이유로는 녠녠은  다다오청에 갇혀 살아야 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 샌프란시스코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동경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장면들을 보면 탁 트인 공간과 서양인들의 쿨한 행동들, 또 퀴어퍼레이드까지 담아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담아냈습니다.

 

시행착오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아도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가 많죠. 이 부분에서 고구마답답~ 한 부분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모든 스토리를 너무 사랑해버렸어요. 조와 녠녠의 환상이 철저하게 깨지는 장면들이 나와서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가족에 대한 환상, 도시에 대한 환상, 사랑에 대한 환상까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나 저는 이 드라마를 꽤 성공한 여성 서사라고 봐요. 두 명의 여주인공이 각각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해나가는데 사랑도 하는 얘기거든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가 나를 찾아가는 '자아 찾기' 스토리인거죠. 저는 자아찾기라는 말을 아주 자주쓰는데요 ㅋㅋㅋㅋㅋ 이 드라마가 자아찾기 작품의 아주 적절한 예시 아닐까 싶습니다.

또 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을 통해 현재의 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의 실패와 선택에 후회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녠녠의 삶을 더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녠녠의 성장

주인공 중에서도 대표 주인공인 녠녠. 녠녠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멀어짐->집착과 갈망-> 환상이 깨짐

친엄마, 샌프란시스코, 전 남자 친구, 사랑 이 모든 것들이 녠녠에게는 배신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상황에서도 녠녠은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의학으로 또 희망을 찾았습니다. 녠녠의 결말은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작가와 감독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확신까지 들었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어 내 인생을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며 살아가는 리녠녠이었습니다. 

녠녠의 서사가 답답했던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녠녠은 철이 없기도 하고, 고집이 세기도 하며 후회할 만한 선택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오히려 저는 .. 내가 저 상황에서 녠녠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이 모든 상황을 겪어왔다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싶었고요. 

 

취향저격 설정, 소재

대만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특유의 느낌을 이 드라마도 가지고 있습니다. 투시티 투걸스 얘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얘기하게 되는 작품이 두 가지 있는데요. 해피니스 로드와 속녀양성기 입니다. 가족, 고향, 그리고 나 자신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 포용과 이해. 이와 같은 맥락을 세 작품 모두 가져가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공감하고 또 좋아하는 내용이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저도 이런 이야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근데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소소한 포인트들이 가장 제 스타일이거든요. 왜인지 모르겠는 힙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미국에서 온 21세기 쿨한 사람 조가 다다오청의 정겹고 옛날 느낌 그대로 남아있는 스타일과 어우러져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중의학과 약재, 성황묘와 축제 같은 소재들이 대만의 느낌을 은근히 힙하게 잘 표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조는 제가 엄청 좋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예요. 항상 조와 비슷한 캐릭터들을 보면 동경하게 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스타일과 성격이 딱 그렇기 때문에 나도 저렇게 살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게다가 저는 증패유 배우를 매우 매우 좋아한답니다 ㅎㅎ... 어떻게 그렇게 조랑 찰떡인 배우가 있을 수 있을까요? 자존심이 강한데 은근히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기도 한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또 두 명의 주인공의 인생이 별개로 진행되면서도 가끔 겹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유사한 경험과 생각을 하는 것이 매우 재밌었어요. 두 개의 도시로 나뉘어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였고요. 이야말로 덕후를 과몰입하게 만드는 일대장 이유 아닌가 싶습니다. 각자 열심히 인생을 살다 보니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조는 타이베이에 정착하게 되었고 타이베이의 녠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꿈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드라마의 ost를 정말 좋아합니다. 드라마의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또 이 곡을 부른 萬芳님이 녠녠의 친엄마 역할로 잠깐 출연하셨다는 생각을 하면 녠녠의 엄마가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이 노래는 최고예요..... 정말정말..............

https://youtu.be/YDUto-UOaeY

 

Love Yourself 好好愛自己 - 萬芳 One-Fang|【雙城故事 A Taiwanese Tale of Two Cities】主題曲 Official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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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외의 것들로 아주 매력 발산을 했기 때문에 저는 이 드라마를 매우 사랑합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것 같이 아름다운 장면이 있기도 하고요.... ㅎㅎ 또 세부적인 에피소드와 설정들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야기하다 보면 3박 4일도 모자랄 거 같아요 ^_ㅠ 

 

이렇게 저의 감상과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았네요. 생각은 하고 있었어도 막상 글로 적으려니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려웠지만 ㅋㅋㅋ 생각나면 더 추가해보려고요.

드라마 내용을 적을 수는 없어서 생략된 부분도 많기 때문에 이 리뷰로만 드라마를 판단하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꼭 봐주세요 ^^